미국의 제조업이 이라크전 여파로 지난 4개월간 이어진 상승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1일 나타났다. 민간경제기관인 구매관리협회(ISM)는 구매관리지수가 3월에 46.2로 전달의 50.5에서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에서 예상한 49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 경제의 핵심 지표중 하나인 구매관리지수는 기업 구매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50 미만이면 제조업이 위축 국면 임을 반영한다. 하위 지수들인 신규주문지수도 3월에 46.2로 전달에 비해 6.1포인트 떨어졌으며 고용지수 역시 42.1로 30개월째 50선을 밑돌았다. 고용지수는 2월에도 42.8에 그쳤다. 생산지수 역시 3월에 전달보다 9.1포인트 떨어진 46.3에 그쳐 제조업 전반의 위축을 뒷받침했다. 반면 가격지수는 3월에 13개월째 상승해 그간의 유가 강세가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줬다. ISM의 지수산출 책임자 노버트 오어 수석연구원은 "3월이 특히 제조업에 나쁜 달이었다"면서 "제조업이 (상승의) 발판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시장 전문분석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1일 미 기업의 3월중 감원규모가 지난 6개월 사이 가장 적은 8만5천400명으로 전달에 비해 38%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챌린저의 존 챌린저 최고경영자는 "기업이 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때문에 (감원)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조만간) 고용이 급증할 것으로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3월 고용 통계는 오는 4일 발표된다. 한편 이라크 전쟁이 미국 소매체인점 업계의 매출도 축소시킨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도쿄미쓰비시은행과 UBS 워버그가 공동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종료된 한주간 체인점의 매출이 그 전주에 비해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급격한 주간 감소다. 보고서는 "전쟁이 터지면서 사람들이 생방송을 지켜보는 이른바 'CNN 효과'가 체인점으로 가는 발길을 뜸하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지난 걸프전에 비해 이번은 초기에 체인점 매출에 가해진 전쟁의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