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미국 상무부가 57.37%의 상계관세 잠정 부과를 결정했으나 회사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 매체인 EBN이 1일 보도했다. 하이닉스는 미 상무부의 관세 부과 결정이 발표된 후 자사가 생산하는 D램 가운데 상당 수는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EBN은 전했다. 하이닉스의 패러드 타브리지 메모리칩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우선 미국 오리건주 유진공장에서 생산되는 D램의 경우 이번 관세 부과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미국내 고객들에게 계속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브리지 부사장은 유진공장에서 256메가 SD램과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월 3만2천개에 달하는 생산 용량을 완전 가동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무부의 결정이 있기 전에 이미 시장 수요를 예측해 64메가 및 128메가 D램 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와 충분히 재고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히고 "이밖에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고객들의 해외 공장으로 출하함으로써 상무부의 조치에 영향권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방식으로 미국 고객들에 출하하는 D램 중 약 80%는 상계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는 유진공장에서 공급하면 된다고 말했다. 타브리지 부사장은 또 조만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미국에 이어 상계관세부과를 결정해도 유럽 업체들의 해외 공장에 D램을 공급하는 같은 방식으로 피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미 상무부가 하이닉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인정해 잠정 관세 부과를 결정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이번 결정은 사실적 및 법적 측면에서 부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EBN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