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텔그룹 등 미국내 기업들이 6억달러규모의 이라크 전후복구사업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고 3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전했다. 신문은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벡텔그룹의 경우 이미 바레인에 17억달러규모의 알루미늄제련소 건설공사을 진행중이고 파슨즈 코프도 아라비아사막에 인구 20만수용 도시를 건설하고 있으며 플루어사도 카자흐스탄과 13억달러의 유전개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이들 거대기업에 있어서는 6억달러 상당이 땀한 방울도 안되는 것이나 향후 훨씬 큰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처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타임스는 미 국제개발처(USAID)는 이들 3개 업체에 입찰여부를 타진해왔으며 해당 기업 모두 기한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대기업들이 '자투리'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전후 이라크 복구사업에서선두주자가 될 기회를 놓치기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미 연방 하원의 전(前) 조달비리담당 검사 찰스 티퍼 볼티모어대 교수의 말을 인용, "6억달러가 쉽사리수십억달러로 둔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 계약은 '공사대금 플러스 수수료' 조건으로 낙찰기업은 미 정부로부터 그 비용을 지불받고도 일정한 이익이 보장, '대박'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LA 타임스는 USAID의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으로 ▲전장 2천여마일 도로와 100개교량, 600마일에 걸친 관개용수로 재건 및 수리.원상회복 공사 ▲바그다드 등 주요도시별 1차진료(referral) 전문 병원 1개소, 이라크 전역 100개 종합병원 복구 ▲각급학교 6천개소 수리 ▲철도시스템 재가동 ▲5개 공항 및 움 알카스르항 보수ㆍ유지 ▲상하수도 및 전기공급망 원상복구 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그러나 다양한 전후 복구프로젝트에도 불구, 미 국제개발처는 보안을 이유로 국내 기업이외 다른 업체의 참여를 불허하고 있다고 말하고 대이라크 동맹 협력자인 영국으로부터 특히 불평의 목소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