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1원 입찰로 시스템통합(SI)업계의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업체 입장에서는 1원 입찰이 스마트카드 등 신규시장에 타 업체보다 먼저 발을디딤으로써 향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수억원 또는 수십억원대 규모의 사업에서 상식 밖의 가격인 1원 입찰 수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제살 깎아먹기에 나서고 있다는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1원 낙찰이 이뤄진 사업은 지난 27일에 실시된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 전자지불 카드사업이다. 기존의 요금징수시스템을 무인화하는 이번 사업에는 삼성SDS, 재익정보통신 컨소시엄, HST 등이 참여했으나 HST가 결국 1원으로 사업을 낙찰받았다. 국내 1위 업체인 삼성SDS는 적정가인 4억원으로 입찰했다가 1원 입찰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 HST는 최근 KT의 스마트카드 발급 사업도 1원으로 수주했으며 씨엔씨 엔터프라이즈라는 업체도 도로공사의 통행료 전자지불 시스템 사업을 1원으로 따냈다. 또 에스원도 금융결제원의 자바카드 개발용역을 1원을 써내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입찰이 성행할 경우 사업이 부실화할 우려가크고 업체끼리 서로 피를 흘리는 경쟁구도가 굳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때 발주자나 업체에도 득이 될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