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괴질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항공기에 태우지 말도록 권고함으로써 가뜩이나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타격받고있는 아시아 항공업계에 또다른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대만과 홍콩 당국도 괴질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 이곳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일부 항공사들의주가도 폭락했다. WHO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증상이 의심되는 승객을 항공사들이 태우지 말도록 지난 27일 권고했다. WHO는 뉴욕발 프랑크푸르트편에 탑승한 승무원 한명과 그를 치료한 의사가 괴질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싱가포르 항공이 발표한후 이같은 권고를 냈다.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돼 홍콩, 싱가포르, 터론토, 하노이, 타이베이, 베이징과상하이 등으로 확산돼온 괴질의 감염 경로에 민항기가 포함돼있다는 지적이 그간 많았다. 괴질로 홍콩에서 사망한 11명을 포함해 그간 50명이 희생됐으며 아시아와 북미 일부 지역에서 모두 1천400명 가량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괴질 여파로 홍콩에서 예정됐던 팝그룹 롤링 스톤스의 공연이 취소되고 권위있는 7개국 럭비 토너먼트도 일부 중단되는 등 다른 부문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과 드래건에어 항공사들은 "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데괴질까지 겹쳐 승객이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괴질 때문에 아시아 일부 항공사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싱가포르 항공 주식은 28일 3.7% 떨어져 지난 16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주저앉았다. 캐세이 퍼시픽 역시 2.9% 하락했으며 콴타스도 9.6% 폭락했다. BNP 파리바 페레그린은 보고서에서 "괴질로 해당 지역에 취항하는 아시아 항공사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밝혔다. (홍콩.싱가포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