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조만간 `세계의 공장'이 될것이고, 한국 경제는 노력 여하에 따라 중국과 공동 이익과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해 76세의 박태준 전 국무총리 겸 포스코 명예회장은 26일 베이징(北京)에서포스코의 현지 합작공장이 건설중인 칭다오(靑島)로 떠나는 여객기 탑승에 앞서 연합뉴스 베이징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서두를 꺼냈다. 지난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폐막한 `중국 발전고위층 논단(論壇.포럼) 2003년'에 참석했던 박 명예회장은 개혁.개방의 총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사회주의에 시장경제를 접목한 개혁.개방을 시작했을때 중국 경제의 전망에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었다고 털어 놓고 중국은 지역간 빈부격차, 도시.농촌간 격차 등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틀림없이 고도성장을 지속,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명예 회장은 그렇다고 부메랑 효과를 겁내 중국에 대한 투자와 기술이전을 기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한국 경제는 IT 산업은 물론 일반 제조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해 중국과 더블 윈 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힘찬 어조로 강조했다. 덩샤오핑의 초기 개혁.개방때부터 중국 고위층으로부터 제철소 건설과 관련, 협력과 자문 역할 제의를 받았다는 박 명예회장은 이번에 포럼을 주최한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산하 `중국발전.연구 기금회' 국제고문 직을 수락한 것도 예전부터의 인연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명예회장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더라도 한국 경제는 기술을 전수하고 투자는 하되 신기술 개발을 위한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하고 이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은 20~30대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려면 우리가 예전에 이룩한 경제성장의 과정을 곰곰 살펴봐야 한다" 박 명예회장은 이같은 말로 늙은 세대를 무시할 것만이 아니라 경험과 지혜를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칭다오행 여객기을 탑승하기위해 떠나는 박 명예 회장은 발걸음은 고령의 나이 답지않게 힘찼다. 지난 21일 베이징에 도착한 박 명예회장은 칭다오에 이어 상하이(上海) 부근의 장자강(張家巷)에 있는 포스코 현지 공장을 둘러보고 오는 31일 귀국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