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11760]가 최근 자본잠식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칠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상사는 전자지불시스템 공급업체인 ㈜케이디이컴과 공동으로 칠레 산티아고에 1천500만달러 규모의 버스요금 자동지불 및 정산시스템 5천대를 공급하는 계약을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비접촉식 카드 방식의 이 시스템은 올 연말까지 산티아고 시내버스에 장착될 예정이며, 현대상사와 산티아고시 버스조합 공동의 정산센터도 공동 운영된다. 이 회사는 아울러 칠레에서 백화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현지 유통업체 JET사에 현대(HYUNDAI) 브랜드를 붙인 가전제품을 연간 약 2천만달러어치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상사는 이와 관련, 디지털카메라 등은 국내에서 공급받고 일반TV, 냉장고,세탁기 등은 중국 및 대만산을 납품받아 현대 브랜드를 붙여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김종원 상무는 "FTA 체결이후 칠레와의 교역확대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향후 칠레를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라면서 "사업을추진하는데 있어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유동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사는 지난 24일부터 칠레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상품 특별 전시회(EXPO COREA 2003)에도 참여해 총 30여개 업체와 상담을 벌였으며 이중 10여개 업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