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일부 농민들이 전국 최초로 쌀 전문 조합인 '강원 쌀농협' 설립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칭 `강원쌀농협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고오성.전업농 강원도연합회장)는 26일 오전 원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쌀조합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준비위는 현재 쌀농협 설립에 서명한 조합원이 횡성, 원주, 양구, 정선 등 도내 13개 시.군 지역의 24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전문 조합 설립을 통해 쌀의 생산과 가공, 유통 전문화를 통한 지역농협의 한계 극복을 비롯해 고품질 쌀을 생산, 브랜드화를 통해 부가가치 제고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준비위원장은 "현재 매년 생산되는 쌀 가운데 48%만 기존 농협에서 처리되고 나머지 52%는 민간 미곡처리장이나 개인이 어렵게 판매를 해야 하는 실정에서 갈수록 쌀 재고가 늘어나 특단의 처리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장은 이에따라 "농협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나머지 부분을 전문 조합을 결성해 연구와 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고품질 쌀의 생산, 판매에 나서 쌀 재고에 허덕이는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존 농협은 쌀조합 가입 농민들이 대부분 지역농협 조합원과 중복되는데다 농협간 과당 경쟁으로 동반 부실이 우려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