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외화 신상품을 쏟아내면서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은행들은 저가의 외화수신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와 서비스로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상품을 잘만 활용하면 일정액의 이자뿐만 아니라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 모든 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외화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마다 금리차가 크기 때문에 예금가입 전 꼭 확인하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존 고시금리에다 영업점장 전결금리나 본부 협의금리(네고금리)를 따로 주고 있는 은행들이 많아 은행 방문전 미리 금리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고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제일은행이지만 우대금리를 포함할 경우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높은 편이다. 정기예금과 달리 환율 급등락시 환차손을 예방할 수 있는 외환상품들도 나와 있다. 외환은행이 판매중인 "환율안심 외화정기예금"은 만기때 환율이 가입시점보다 50원 이상 떨어지면 달러당 15원을 돌려준다. 중도해지가 안되고 금리가 일반 외화예금보다 낮은 점이 단점이다. 또 이 은행의 "HiFi2000 자유적립 외화예금"은 횟수나 금액에 상관없이 돈을 수시로 넣을 수 있고 만기 전에 중도해지 수수료없이 3회까지 분할 인출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외화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도 선물환 계약을 통해 만기때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미리 설정해 놓기 때문에 환율이 급락할 경우 손해보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국민은행의 외화정기예금은 이틀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며,예금주가 자동갱신을 신청할 경우 계약기간 7일 이상 6개월 이내에서 자동으로 원금과 이자가 재예치된다. 조흥은행은 최근 비교적 높은 금리로 단기 여유자금을 맡길 수 있는 외화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를 내놓았다.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롭지만 금리가 현재 연 0.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단 하루만 맡겨도 금리를 지급한다. 최저 가입액은 10만달러다. 미국 달러 뿐만 아니라 유로 파운드 엔 등 4대 통화를 모두 맡길 수 있다. 신한은행의 "글러벌 외화종합통장"은 하나의 통장으로 달러 엔 유로 파운드 프랑 등 신한은행의 모든 외화예금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당좌예금 보통예금 정기예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특히 인출 또는 해지할 때 입금통화에 관계없이 인출 통화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입금통화 이외의 통화로 인출할 땐 30% 환율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