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이달말 해체된다. 지난 98년 3월 발족된 LG구조본의 폐지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맞물려 삼성 SK 등 여타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의 지주회사인 ㈜LG의 강유식 대표이사 부회장은 25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위기 이후 그룹 차원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설치·운영해오던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간 조정.통제 기능이 소멸되고 재경 인사 출자관리 등 5개 부문의 핵심기능은 지주회사로 이관된다. LG는 또 지난 1일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자회사별 책임경영이 강화됨에 따라 자회사 감사위원회의 실질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주주 감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정도경영 전담팀'을 설치.운영키로 했다. 정도경영 전담팀은 공인회계사와 경영시스템 분석가.계열사 파견인력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감사위원회로부터 요청받은 경영진단과 자회사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마케팅 구매 등 업무분야별 프로세스 진단 등의 업무를 수행케 된다. LG는 이와 함께 'LG 브랜드'를 최고의 가치 있는 브랜드로 관리.육성하기 위해 오는 2005년부터 자회사들로부터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기로 했다. 강 부회장은 "구조본은 지난 5년간 LG의 구조조정 방향을 설정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LG는 이제 기업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더욱 개선해 글로벌 대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SK등 다른 그룹은 중복투자 방지와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구조본의 기능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