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 교역조건이 전년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02년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서 지난해 수입단가는 전년보다 3.8% 내렸고 수출단가는 4.4% 떨어졌다고 23일 발표했다.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눠 1백을 곱해 계산한 '순상품 교역조건지수(2000년 100 기준)'는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진 95.0이었다. 분기별 교역조건지수는 1.4분기 102.2를 기록했으나 2.4분기와 3.4분기엔 각각 96.0과 91.5로 낮아졌다. 4.4분기에는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쳐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88년 이후 가장 낮은 90.7로 떨어졌다. 교역조건지수가 90.7이라는 것은 2000년 기준으로 볼 때 1천원 어치의 상품을 수출한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9백7원 어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