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경영경제연구소는 20일 내수가 급속히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발한 이라크전으로 인해 국내외 경기악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SK경영경제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이라크 전쟁과 국내외 경제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타이트한 국제원유시장의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유가하락폭이 작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국내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재고분은 일일 1만4천배럴로, 걸프전 당시의 7만배럴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 반해 전쟁으로 인한 공급중단 규모는 최소 2만배럴로 예상된다"면서 "고유가는 곧 수입단가 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국민총소득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전쟁이 한달 이상 계속되거나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유가하락폭이 적을 경우 국내 경제는 수출감소, 내수위축 등 실물경기 악화와 원화약세, 금리상승, 원자재비용 증가 등 금융여건 악화로 인해 경기침체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3-4%에 이르겠지만 6주 이상 중기전이 될 경우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2% 안팎의 성장에 머물겠으며 3개월 이상의 장기전이 될 경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경영경제연구소 이우성 연구원은 "고유가에 따른 비용상승과 매출하락은 전반적인 기업수익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대기업의 경우 부실기업 증가에 따른 거래기업의 위험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