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미국 경제는 '짧은 반등 후 긴 불황'의 저성장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이라크 전쟁 이후의 미국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엄청난 전쟁비용으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르게 돼 가계의 실질 부채규모가 늘어나고 내수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전쟁이 2개월 이내 단기전으로 끝나도 미국은 직접적인 전쟁 수행 비용만 4백억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전후 수습비용까지 합치면 재정부담이 1천억달러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추정했다. 임일섭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이 재정 적자와 함께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커지고 있어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