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복합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격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프린터 복사 스캐너 기능을 갖췄는데도 웬만한 프린터보다 싼 잉크젯 복합기 제품까지 등장했다. 한국HP는 세계 최소형 잉크젯 복합기 "PSC1210"을 이달말부터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4800dpi의 고해상도에 출력속도가 분당 12장(흑백 기준)으로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또 평판형으로 디자인돼 스캔하기가 편리하며 복사기능도 50~4백%까지 축소 및 확대가 가능하다. 회사측은 PSC1210은 일반 가정에 적합한 제품으로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리는 작고 깜찍한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국HP는 기능대비 저가인 PSC1210을 내세워 보급형 복합기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5만원이지만 실제 용산전자상가나 양판점에서는 10만대 후반에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말 SCX1020를 출시,보급형 복합기 시장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이 제품은 권장소비자가격은 22만5천원이지만 실제 대리점 등에서는 17만~18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 2만대 가량 판매되는 잉크젯 복합기의 70%가 보급형 제품"이라며 "한국HP의 저가전략 탓에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 잉크젯 복합기는 지난해초 대당 40만원에 달했으나 최근 가격경쟁이 격화되면서 10만대로까지 하락했다. 국내 복합기 시장은 지난해 30만대에서 올해에는 60만대로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