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현대종합상사[11760]와 분식회계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SK글로벌[01740]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사는 오는 22일, SK글로벌은 오는 31일 각각 주총을 열 계획이다. 현대상사 주총의 경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변경, 이사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 있으나 최근 회계감사에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현대상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833억원, 2001년분 부실채권 및 지분법 평가에 따른 손실 780억원 등을 회계에 반영한 결과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07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달말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지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주주들의 항의 수위는 매우 거셀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을 찾지 못한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총장에 경비직원 10여명을 배치키로 해 주주들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글로벌도 주요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 한도액 승인, 사업목적 추가 를 비롯한 정관 변경이지만 현대상사와 마찬가지로 주주들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SK글로벌은 SK그룹과 JP모건과의 이면계약, 워커힐호텔 주식맞교환 등 구속된 SK㈜ 최태원 회장의 비리혐의에 상당 부분 연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난데다 검찰수사 에서 1조5천억원대의 분식회계 혐의까지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미 회사측도 분식회계 사실을 시인한 마당이어서 주주들의 파상공세를 피하기 힘들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최 회장과 함께 불구속기소된 김승정 대표이사 부회장과 손길승 회장 등 경영진의 거취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글로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은 회사 정상화가 최우선 순위이며, 주총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며 "현재 사정을 솔직히 설명하고 주주들의 양해를 구하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