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선 행정기관의 회계에 대한 감시체제가 허술해 공금 횡령이나 유용이 심각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작년 말 회계 시스템의 내부 통제가 부실한 것으로 분석된 일선 학교 등 24개 기관을 표본 조사한 결과 절반인 12곳에서 30억원 상당의 세입.세출금을 횡령 또는 유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들 기관의 일부 공무원은 원천징수한 건강보험료.근로소득세 및 학교 수업료를 입금하지 않거나, 시공하지도 않은 공사비를 지급한 것처럼 허위 지출서를 작성하는 등의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유용했다. 감사원은 공금을 횡령·유용한 9명을 고발하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관리자 13명에 대해 징계처분을 요구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