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중 어음부도율이 크게 높아지며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남, 부산, 광주지역은 어음부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나는 등전반적으로 지방경제가 올들어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0.08%로 전월(0.04%)에 비해배나 상승했다. 이는 작년 5월(0.04%)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한은은 인천정유 등 기존 부도업체의 회사채 부도금액 증가와 1월말(설연휴) 교환 예정 부도금액이 지난달로 이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어음부도율은 서울이 0.03%에서 0.07%, 지방은 0.12%에서 0.19%로 상승했다. 특히 전남(0.12→0.34%), 부산(0.16→0.30%), .광주(0.07→0.30%), 대구(0.14→0.20%)의 부도율이 급등했고 인천(0.10→0.16%)로 높았다. 반면 울산(0.05→0.07%), 대전(0.07→0.11%), 충남(0.08→0.14%) 등은 다른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았다. 지방의 부도율이 급등한 것은 올들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투자.소비가 위축돼 지방 경제의 핵인 건설업체와 도.소매업체의 부도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업이 지난 99년 4월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난립한지방 건설사들이 올들어 투자 위축 등의 영향으로 부도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2월중 전국 부도업체 수는 384개로 전월(411개)에 비해 줄었다. 서울을 비롯한 8대 도시의 신설법인 수는 2천968개로 전월(3천381개)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부도법인수가 더 큰 비율도 감소해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17.7배로 전월(16.8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