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향후 세계경제 성장전망에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들은 또 단기적인 증시 랠리를 예상하면서도 앞으로 채권시장의 랠리국면이 끝날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메릴린치에 따르면 최근 총 7천32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펀드 매니전 3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선진 7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평균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올해 세계 GDP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비율도 3분의 1에달하는 등 이라크 전쟁이 임박하자 세계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높아지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1년간 세계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피력한 비율은 41%에 지나지 않아 지난 2월 조사때의 62%와 1월 조사때의 69% 보다 크게 낮아졌다. 주당 순이익(EPS)의경우, 향후 1년간의 EPS 성장 전망 중간값은 6%로 연초의 8%보다 낮아졌다. 이처럼 세계 경제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은 국채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을 보이며 9.11테러 다음달인 지난 2001년 10월 이후 그어느 때보다도 현금 보유비중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펀드매니저 중 55%가 국채가격이 향후 1년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채권 수익률이 증시 수익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바워스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1년간 명목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심각히 받아들인다면 증시 랠리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펀드 매니저들도 세계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