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선친인 장상태 전 명예회장(2000년 작고)에 이어 2대에 걸쳐 산업훈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장 전 명예회장은 92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장 회장은 19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는데 재계에서 대를 이어 산업훈장을 받은 경우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에 불과할 정도로 흔치 않다. 지난 2001년 김종진 당시 회장이 불의의 헬기사고로 타계, 최고경영자에 오른 장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01년과 작년에 잇따라 생산 및 판매기록을 경신하는 등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실적을 내 3세 경영체제를 뿌리내렸다. 장 회장은 국내 철강업계 전자무역을 실현했고 소모성자재 `e-마켓 플레이스'를 도입하는 등 경영혁신과 디지털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중앙고와 연세대를 나온 장 회장은 78년 회사 기획예산과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일본지사, 기획조정실장, 영업본부장, 인천제강소장 등을 두루 거치며 회장에 오르기까지 직급을 한 단계도 건너뛰지 않았다. 장 회장은 특히 인천제강소장 시절 국내 최초의 직류전기로 설치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설비합리화를 이뤄 장 전 명예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장 회장은 지난 달 26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하면서 수행비서도 대동하지 않고 일반인과 어울려 엘리베이터를 이용, 재벌 3세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