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는 18일 이라크전이 조기에 종료돼 미국의 투자 및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19.18엔으로 지난달 19일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다소 둔화돼 오후 4시(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에는 118.87엔으로 전날의 118.51엔보다 0.36엔이 올랐다. 달러/유로 환율도 장중 유로당 1.0543달러로 지난 1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후 들어 보합세로 돌아서 전날과 같은 1.0630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달러화는 지난 5일 동안 엔화에 대해 1.%, 유로화에는 3.8%가 각각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對) 이라크 선전포고 이후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경우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회복돼 미국내 투자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달러화 매수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또 후쿠이 도시히코(福井 俊彦) 차기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의회에서 엔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본 정부가 다시 환시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것도 달러화 상승세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도이체은행의 케네스 랜던 외환전략가는 "이라크전 위협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었으나 이제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으로 상황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달러화 강세가 이어져 4주일 이내에 달러당 121엔 및 유로당 1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