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시장 중국을 겨냥한 국내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신규 공장을 잇따라 설립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강재시장은 2억1천1백만t으로 전 세계 수요의 25%를 차지했다. 올해는 2억5천만t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베이징 올림픽 유치,서부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중국 철강시장은 당분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포스코가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증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중국의 철강재 수급 불균형 해소는 물론 현지법인의 경영에도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포스코가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이미 지출된 4억9천2백만달러와 4개사 신증설 사업에 투자할 2억7천9백만달러를 포함해 총 7억7천1백만달러.신증설이 완료되는 2005년에는 생산규모도 연 51만t에서 1백5만t으로 배 이상 늘어난다. 중국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스테인리스 공장을 계획보다 3개월 빠른 올 9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대련포금강판도 컬러강판 공장을 계획보다 1개월 단축해 이달중 준공할 계획이다. 설비관세 면제,선진기술기업 지정에 따른 소득세 감면 연장 등으로 건설원가를 2백80만달러나 절감했다. 포스코는 또 지난 2월 광동성에 위치한 순덕포항강판내에서 2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1천7백만달러가 투자된 이번 사업으로 아연도금강판 10만t이었던 순덕포항강판의 생산규모는 전기강판 10만t,컬러강판 5만t 등을 합쳐 25만t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에 중국칭다오강철과 합작 설립한 칭다오포항불수강은 내달중 연산 15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안정적인 소재 확보 및 판매망 구축을 위해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 철강업체인 태원강철과도 지분참여를 통한 협력방안을 추진중이다. INI스틸=INI스틸은 지난 2000년 7월 설립한 칭다오INI기계유한공사를 발판으로 굴삭기 부품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칭다오INI기계유한공사의 주력 생산품은 굴삭기용 언더캐리지(UnderCarriage).언더캐리지는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굴삭기를 움직이는 바퀴역할을 "무한궤도"로 INI스틸은 이 분야에서 현지시장의 60%를 차지,1위를 달리고 있다. 본사 파견직원 2명을 제외한 30명 직원 모두를 현지인으로 두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의 성과다. 지난해 4천대의 언더캐리지를 생산.판매해 2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1인당 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0%이상 증가한 3백4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INI스틸은 중국정부가 추진중인 서부대개발프로젝트 등에 의한 건설경기 활성화로 매년 30%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올 상반기 2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하이스코=현대하이스코의 중국사업은 급팽창중인 현지 자동차 시장과 더불어 활기를 띄고 있다. 자동차강판의 공급활대를 위해 베이징(北京)인근에 코일센터를 건립중이다. 올해안에 정상가동 체제에 돌입하게 되는 베이징 코일센터를 통해 하이스코는 냉연제품의 해외판매망 확보와 수출용 자동차에 대한 소재 납품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TWB(맞춤재단용접)제품도 생산 첫 해부터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TWB공법으로 만든 소재는 차체중량을 10% 가량 감소시켜 연비를 개선시키는 동시에 배기가스의 감소로 환경보전 효과를 가져온다. 하이스코는 지난해 10만매 가량을 수출했으며 앞으로 수출량을 크게 늘려갈 계획이다. 가전용 냉연강판인 전기아연도금강판(EG)의 경우 지난해 7만t을 중국에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이를 8만t으로 늘일 계획이다.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크롬프리(Cr-Free)강판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제강=동국제강은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대표처를 설립한데 이어 이를 올해 현지법인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중국이 조선산업에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하고 있어 후판등 고부가제품의 강재수요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만7천t의 후판을 수출했으며 올해는 2백70% 증가한 18만t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후판 수출비중 2001년 19%에서 지난해 34%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6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후판 외에 형강으로 판매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88년 중국과 철강 직교역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축적된 판매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수요가를 철저히 관리,고부가 제품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탄력적인 시황분석으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중국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