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는 이곳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올해부터 ABS수지 에틸렌 에틸렌글리콜(EG) 등 주요 화학제품의 관세율을 절반 이하로 낮춤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국내 유화업체 가운데 중국 공략의 선봉장은 단연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 1995년 텐진시 다구(大沽)화공창과의 PVC 합작법인인 "LG다구"를 설립하면서 중국 현지화 전략에 나섰다. 이어 96년 10월에는 저장성 닝보(寧波)시 정부투자회사인 용싱(甬興)화공창과 ABS 합작법인 "LG용싱"을 설립했다. LG다구는 98년 연산 10만t의 PVC를,LG용싱은 연산 6만t의 상업생산에 나섰고 꾸준한 증설을 통해 지난해말 현재 PVC 24만t,ABS 3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2005년까지 단계적인 증설 작업을 통해 PVC 연산 64만t,ABS 50만t 체제를 완료해 중국내 1위 업체로서의 위치를 확고히할 예정이다. 또 향후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고광택 시트 및 PVC타일을 생산하는 톈진시 LG신형건재를 중심으로 산업재 복합가공단지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기 전자,자동차에 사용하는 고기능성 첨단 소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EPC) 공장을 광조우(廣州)에 건설중이다. SK(주)는 지난해 11월 건축자재 및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특수폴리머 공장을 광둥성 짜오칭(肇慶)시에 착공,올 9월부터 연산 2만t 규모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또 2004년까지 생산능력을 3만t 규모로 늘리고 2005년부터는 화중과 화북지방에 제2,3공장을 지어 전체 생산능력을 연산 10만t 규모로 확장,중국 기능성 복합수지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주)는 지난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성 제품을 판매하는 마케팅법인을 상하이에 설립했으며 2004년까지 베이징 등 2개의 현지 마케팅 법인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동양제철화학의 계열사인 유니드는 장쑤성 전장(鎭江)시에 3천만달러를 투자해 수산화칼륨 연산 3만t,탄산칼륨 연산 3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며 올 10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중국 칭다오 공장에서 골프채 등을 만들때 쓰는 탄소섬유 결합수지(브랜드명 "스카이플렉스")를 연간 1백20만㎡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5%대였던 중국시장 점유율을 올해 25%로 높일 계획이다. 시장공략 가속화=한화석유화학은 매출의 15%대를 차지하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에 개설한 차이나센터를 중심으로 PE PVC 등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도 올해 중국에 지점을 설치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고 현대석유화학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합성수지 원료제품 등 70만t 4억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한 삼성종합화학은 약 70%에 달했던 고부가제품 수출비율을 올해 약 90%까지 끌어올리고 판매규모도 72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이를 위해 지난해말 충남 서산공장에서 수출전용부두 준공식을 가졌다. 남해화학은 최근 사료 의약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인산" 수출시설을 준공하고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