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라크전으로 인해 유로권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경기후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독일의 유력지 빌트 암 존타크가 16일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존타크가 입수한 비밀 보고서에서 이라크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이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계 경제의 붕괴라고 지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동시에 증시도 최근의 급락세를 지속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보고서는 또 이같은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유로권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현재 전망보다 1.3-1.4%포인트가 하락해 경기후퇴 국면에 재진입하며 이에 따라 EU가 회원국에 요구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하의 재정 적자 유지 조항의 적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존타크는 이밖에도 3개의 다른 시나리오가 보고서에 포함돼 있으며 전쟁 기간에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각각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