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인대를 통해 중국 금융계에 '4인방'이 등장했다.


금융개혁을 주도하게 될 4인방의 핵심은 작년 12월 증권감독위 주석에서 인민은행(중앙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긴 저우샤오촨 행장.


저우 행장의 자리를 이어 받은 샹푸린 증감위 주석과 우딩푸 보험감독위 주석,신설된 은행감독위의 주석으로 내정된 류밍캉 중국은행 행장도 중국금융계의 실세로 부상했다.


이들 4인방의 등장은 중국 금융개혁이 보다 빨라질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시장화'다.


저우 행장은 증감위 주석 시절 '시장에 맡겨라'라는 신조를 지킨 인물.


그는 주가하락에 굴하지 않고 주식시장 개혁을 이끄는 뚝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용 A주식에 대한 외국인 거래 허용,기금투자 분야 개방 등 대외개방 정책을 추진해 왔다.


금융기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도 철퇴가 가해질 전망이다.


은행 감독기능이 인민은행으로부터 분리됨으로써 금융권 부실의 주범이던 은행-국유기업간 유착관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딩푸 보감위 주석 역시 "업계 사람들과 이유 없이 만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비리 근절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왔다.


공상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국유 상업은행의 증시 상장도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국유 상업은행 상장은 중국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은행개혁의 마지막 단계.특히 류밍캉 은감위 주석 내정자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상장 요건 충족을 위해 은행권 부실채권을 엄격히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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