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후보를 공개 모집하는 방식을 도입,화제다. 게이단렌은 2004년 여름에 치러질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자민당에 추천할 비례대표 후보를 회원기업과 단체들로부터 공모키로 하고 현재 신청을 받고 있다. 게이단렌은 선거 때마다 자체 후보를 재계 몫으로 참의원 비례 대표에 추천,자민당의 공인을 받아 왔으나,선발 과정에 대한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자 공개모집으로 방식을 바꾼 것이다. 게이단렌이 정한 국회의원 후보 응모자격은 '경제단체의 회원기업이나 단체 등에 10년 이상 적을 두고 있는 인물로 자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 선거에 출마할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응모자는 자신이 작성한 3천자 이내의 정책 구상 외에 회원 30명 이상의 추천 명부를 게이단렌에 제출해야 한다. 일본 언론은 게이단렌의 후보 선발 방식 변경이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 외에 회원기업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 열기를 제고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회에 보낼 대표자를 회원들의 손으로 뽑는 행사를 통해 재계의 위상을 과시,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계산도 다분히 깔려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