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는 12일 "북핵사태 등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상황은 불안하지만 한국의 안보와 투자여건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도 매우 긍정적인 편"이라고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 정기총회에 참석, "최근 사태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취소하거나 보류한 미국기업을 보지 못했으며 오히려 한국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상황 자체는 우려할 만하다"고 평가한 뒤 "최근의 불확실한 상황은 단지 한국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이라크 사태와 고유가 등으로 인해 빚어진 세계적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제개혁과 관련, 허바드 대사는 "한국은 최근 몇년간 상당히 많은 경제와 금융분야의 개혁을 일궈냈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한국이 치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경제에서 위상을 강화하려면 개혁과 구조조정을 계속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경제중심국 정책과 고강도 개혁 추진을환영하며, 결국 개혁이 동북아중심국 정책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수년간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줄고 있다"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를 계속하고 더 나은 기업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초기산업 보호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따라서 한국정부는 완전한 시장개방을 위해 관세인하 등 진전된 조치를 취할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 허바드 대사는 "미국도 평등하고 성숙한 한미관계를 원하며 기존의 양국관계는 안보와 경제 등에 걸쳐 견고함을 자랑했다"며 "지난 1년간 양국관계는 일부 측면에선 어려움을 겪었지만 근본적으로 강할 뿐 아니라 북핵사태가대두된 지금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북한의 직접적 위협대상이 되는 것은 한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핵사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새로운 한미 군사동맹을 구축하고 미군 주둔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알리기위해 주한미군이 사용중인 토지의 거의 절반 가량을 한국에 돌려주는 연합토지관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할 경우 한국에도 핵을 배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