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 1조8천500억원의 전자부문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 집행키로 했다. LG는 12일 경기도 평택 LG생산기술원에서 구본무 회장 주재로 열린 `2003년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에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1조8천5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LG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이라크전 발발 위기, 세계적인 경기침체 가능성, 북핵문제 등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환경속에서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늦출 수 없다는판단 때문으로 투자계획 유보를 검토하는 여타 그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는 이 투자액중 75%인 1조4천억원을 `승부사업'과 `주력사업'에 집중 투자해신제품 개발 및 차기시장을 리드해 갈 수 있는 선행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디지털TV, PDP, LCD 및 이동단말 사업을 승부사업으로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광(光)스토리지, 디지털AV사업을 주력사업으로 2010년 세계 3대 전자.정보통신기업에 도약한다는 목표다. 또 승부.주력사업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가 높은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단말기, 디지털오디오방송(DAB) 단말기, 유기EL등의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나설 방침이다. 이날 전략회의에는 허창수 LG건설 회장, 구자홍 LG전자 회장,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 LG의 최고 경영진을 비롯, 백우현 전자부문 CTO및 각 사 CEO, 사업본부장, 연구소장 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연구개발 경영활동 행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구 회장은 이에앞서 11일LG연구개발 시상식에서 "글로벌 경쟁에서 최고가 되려면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무기가 있어야 하며 R&D가 바로 경쟁력의 핵심"이라면서 "각사 CEO들은 가능한 범위내에서 R&D에 최대한 투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LG전자의 디지털TV연구소와 LG화학 정보소재 공장을 잇따라방문, 연구개발 현황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한편 LG의 올해 전체 R&D투자는 지난해 대비 24% 증가한 2조6천억원으로 이중 80%에 달하는 2조1천억원이 디지털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미래 승부사업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된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