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라크전 발발시 원유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산유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5센트(1.5%) 하락한 36.72달러에 거래돼 37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WTI 선물가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서는 51%나 높은 상태다. 또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4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40센트(1.2%) 내린 33.29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OPEC가 회원국 총회에서 산유쿼터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전쟁으로 인한 공급차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유가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이날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 가운데 파키스탄 등 6개국이 이라크에 대한 무장해제 시한을 다음달 17일로 연장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전쟁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도 유가하락의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 IFR페가수스의 팀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OPEC는 우려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OPEC는 이미 산유량을 크게 늘렸고 이는 조만간 미국의 재고증가로 가시화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