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재정경제부 업무보고에서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안정이 중요하다"며 "현재 경제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극복 가능한 것임을 가감없이 국민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경부도 "새 정부 정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며 "경제심리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과 수석 경제부처가 최근 기업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불안심리'를 직접 거론하고 해법을 논의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재경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소비 위축과 투자 부진,경제주체들의 불안이 계속될 경우 안정성장 기조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 정책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명확히 제시해 기업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느끼는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재경부는 경기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재정 조기집행과 기업투자관련 규제를 완화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경제 안정을 위해 재정의 조기집행을 적극 독려하겠다"고 화답했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정부만의 판단을 홍보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경제인들의 판단을 함께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와 동떨어진 상황판단을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