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세제개편 방향과 관련, "특정 세목을 인상하기 보다는 전체 사회의 구조적인 복잡성을 단순화해 공평과세가 되고 기업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제개편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과천 청사에서 재정경제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폭넓은 세원을 개발하고 (부동산) 보유세 문제도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법인세 논란에 대해 노 대통령은 "조세제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인데 마치 대통령과 재경부가 부딪친 것처럼 오해가 있었다"며 "세제 자체는 장기적으로 개혁과제와 맞물려 있는 만큼 특정세를 인하하는 것처럼 전달되지 않도록 종합적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시장 개혁 방향에 대해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드시 하겠지만 방법은 시장친화적으로 효율성 있게 할 것"이라며 "특히 개혁속도는 기업들이 충분히 감당하고 견딜 수 있도록 선의를 갖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최근 노사 분규에 대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서로가 이익을 보는 방향으로 노사문제를 풀어갈 것을 약속한다"면서 "상호 불신을 걷어내면 쌍방이 이익을 내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며 제가 적극적으로 주선하겠다"면서 "다만 대화와 타협에도 상식과 원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분쟁이 격화될 경우엔 법과 질서의 잣대로 문제를 풀어가겠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어느 한쪽도 불안해하지 않고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심리도 중요한 만큼 국민에게 어렵지만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설득하고 홍보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 설득만으로는 부족하니까 경제인과 대화하고 그 판단을 함께 홍보하면 국민이 안도하고 외국인 신뢰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재경부 업무보고를 마무리지은 뒤 곧바로 청사내 국무위원식당으로 이동, 손길승(孫吉丞)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라크전 전망과 유가 변화, 세계경제 회복 속도 등에 대해 토론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