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의 경기침체와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 부정적인 변수를 감안, 경기진작을 위해 핵심금리를 조만간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9일 알려졌다. FRB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무장해제 시한으로 설정한 오는 17일을 하루 지난 18일 회의를 열고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불과 수주전만하더라도 이미 4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기존의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통들의 전망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FRB의 금리인하 전망은 이라크전 발발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소비자 신뢰지수가 추락하고 상당수 기업투자가 유보되는 일련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경제성장이 거의 멈춰선 현실에 기초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만 30만8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2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진 5.8%를 기록하는 최악의 경기지표도 이런 관측에 설득력을 더해주고있다. 이는 미국경제가 9.11테러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고전하던 지난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 실제로 투자회사 메릴 린치의 경제분석가 데이비드 로젠버그와 캐시 보스차니치는 "FRB는 놀랄만큼 취약한 실업상황과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4분기 경제성장 전망 등 부정적인 여건을 감안해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RB는 특히 오는 5월6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0.25%포인트 추가 하향조정, 주요 통화정책 수단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1.25%에서 0.75%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이들 분석가는 보고 있다. 또 최근 1.4분기 경제성장 전망을 3%에서 1.5%로 크게 하향 조정한 J.P모건의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글래스먼은 "FRB측도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예측했다. 이에 앞서 FRB는 최근 발간한 `베이지북 보고서'에서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과경제적 불안 등으로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위축되면서 올 1.2월 경제성장이 여전히취약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