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내년초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회사채 혹은 국채를 모아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동아시아 역내의 채권을 발행할 금융사가 국내에 설립되기 때문에새정부가 구상하는 동북아금융중심국가 건설이 조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경제부는 9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등 13개국의국채 또는 회사채를 모아 우리나라에서 ABS를 발행, 동아시아 역내에 유통시키는 방안을 각 나라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를 위해 이달초 이들 국가에 비공식 ASEAN+3(한.중.일) 차관회의를제의, 일본에서 동아시아 역내 ABS발행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4월 세미나를 열고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 5월 ASEAN+3 재무장관회의의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재경부는 먼저 우리나라에 ABS를 발행할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뒤 동아시아 각국의 중소기업 회사채를 인수, 정부와 신용보증회사의 신용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경부는 채권에 대한 신용을 보강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역내 국가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해 신용등급 `AAA'의 역내보증기관을 설립, 운영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방안은 중소기업 회사채 대신 각국의 국채를 모아 증권화하는 것이다. 국채의 경우 신용도가 높아 나라별로 거래를 하더라도 유통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개별투자가들의 거래비용을 절감시켜 투자수요를 확대하고 조달비용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국채를 이용한 ABS는 높은 신용도 덕에 발행국의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유동성을 높이고 투자수요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태신 국제금융국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동아시아 역내 ABS발행은 역내자금의수요와 공급을 일치시켜 채권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일본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합을 벌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