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세계 경제의 침체속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국내 전자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유가 상승의 호재를 등에 업고 소비심리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초부터 적극 공세에 나섰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해 1.4분기 1인당 소득이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한데 이어 올 1월에도 16.2%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고 실질임금도 17%나 올라 소비 위축을보이고 있는 선진국의 대체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러시아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는 이같은 추세가 2-3년간 계속될 경우 현지법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 신제품 출시를서두르면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기획중이다. 모스크바와 페테르스부르크 등에서는 이달말 거래선과 미디어매체를 초청한 GSM휴대폰 신모델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며 모스크바 108개 매장에서는 컬러모니터 판촉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또 디지털 세대의 러시아 젊은이들을 겨냥한 MP3내장 오디오 판촉과 관련 록 페스티벌도 열 계획이다. 주변 시장인 우크라이나에서는 `GSM, 여성의 날 프로모션', 카자흐스탄에서는 `딜러 컨벤션 고급제품 소개행사', 알마티 옥외광고, TV 광고 확대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결혼시즌인 5~6월에는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자사 전자레인지와 청소기를 `국민 브랜드'로 성장시킨 LG전자도 요리학교 운영,브랜드 광고 확대 등으로 이미지 제고를 꾀하면서 판매법인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높여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특히 드럼세탁기의 경우 제품 사이즈를 줄인 특화 모델을 개발해 지난해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현지화 전략'을 가속, 러시아 국민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 대한 국내 가전업계의 수출 규모는 에어컨의 경우 733만5천달러로 전년보다 245%나 늘었고 전자레인지와 세탁기도 94.8%, 60.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주요 품목의 수출증가세가 80-90%에 이르렀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