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이 과장은 요즘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이라크전이 임박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치솟고 그럴수록 김 과장의 지갑은 더욱 얇아져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중교통편도 이용할 수 없어 속만 태우고 있는 이 과장. 기름값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있다. 바로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잘만 활용하면 ℓ당 최고 40원 할인혜택은 물론 캐시백(사용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서비스)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 알뜰주유법 6계명'을 소개한다. 1. 고유가 시대에는 정률 할인카드를 써라. 주유할인카드는 ℓ당 일정액을 깎아주는 정액할인카드와 주유금액의 일정 퍼센트를 할인해 주는 정률카드로 나뉜다. 기름값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ℓ당 00원 할인' 같은 정액할인형 신용카드가 유리하다. 반면 유가가 계속 올라갈 때는 '주유액의 00% 할인'과 같은 정률 할인형 카드가 좋다. 휘발유가격이 1천3백50원일 때를 예로 들자. 'ℓ당 40원 할인카드'과 '주유금액 3% 할인카드'의 할인액은 각각 40원(정액할인)과 40.5원(1천3백50 x 3%, 정률 할인)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유가가 앞으로 더 올라가면 정률카드의 할인폭이 커진다. 2.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를 쓰자. 주유 할인카드는 특정주유소에만 할인혜택을 받는 카드와 주유소 브랜드와 관계없이 모든 곳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로 구분된다. 특정 주유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선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받는 카드를 쓰는게 좋다. 그래야만 주유소를 찾아가기 위한 기름값이라도 아낄수 있다. 3. 포인트 적립형 카드를 쓰자. 주유할인 신용카드 중에는 '주유액 1천원당 00포인트 적립' 같은 포인트 적립형 카드도 있다. 만일 같은 양의 기름을 주유한다고 가정했을 때 기름값이 오를 수록 적립된 포인트는 높아진다. 적립된 포인트는 사은품을 받는데 쓰면 된다. 4. 주유소 보너스카드를 함께 쓰자. 주유할 때는 신용카드 외에 반드시 각 정유사에서 발급하는 보너스카드를 함께 내도록 하자. 대부분의 정유사들은 고정고객 확보를 위해 연회비 없는 보너스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보너스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결제기능은 없지만 주유금액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고객들은 적립된 포인트로 사은품을 받거나 무료보험가입에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보너스카드는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엔크린 보너스카드(SK주유소)다. OK 캐쉬백은 주유소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제휴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엔크린 회원이 일정금액이상 주유하면 교통상해보험에도 무료 가입된다. 5. 부가서비스도 확인하자. 주유할인이 되는 신용카드 중에는 무료 긴급출동 서비스, 자동차 정비 할인서비스,렌터카 할인, 자동차구입시 할인서비스, 무료 보험가입서비스 등 종합적인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가 많다. 사전에 자신이 갖고 있는 주유할인카드의 부가서비스 내용을 파악해 뒀다가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클릭할수록 싸진다. 같은 브랜드를 쓰더라도 주유소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인터넷을 활용하면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의 주유소를 찾아낼 수 있다. 인터넷 주유가격 비교사이트인 오일프라이스(www.oilprice.co.kr)에 접속하면 전국 주유소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쉽게 찾아가기 위한 주유도 지도까지 볼 수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