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경제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영성적을 낸 다국적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벤디 유니버설은 6일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233억유로에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기업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다. 앞서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인 AOL 타임워너는 지난해 무려 1천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AOL 또한 미 기업사상 최대의 적자 회사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또 유럽 최대의 통신업체인 독일의 도이체 텔레콤은 지난해 1월부터 9개월간 무려 245억유로의 손실을 기록, AOL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적자를 냈다. 프랑스 텔레콤도 210억유로의 적자를 냄으로써 최악의 경영성적을 냈다. 또 ▲KPN(네덜란드) 95억유로 ▲텔레포니카(스페인) 55억7천만유로 ▲알카텔(프랑스) 47억4천만유로 ▲텔레포니카 보빌레스(스페인) 37억2천만유로 ▲노르텔(캐나다) 35억9천만달러 등 통신업체들이 대거 적자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가 39억유로의 손실을 낸 가운데 아메리칸항공은 35억달러, 유나이티드항공 32억달러, US에어웨이 16억5천만달러 등 미국항공회사의 적자폭도 대폭 심화됐다. 유럽 3대 보험사의 하나인 취리히 파이낸셜 서비스는 적자 규모가 34억유로에달했으며 네덜란드 필립스의 경우는 32억유로의 적자를 냈다. 이밖에 로슈(스위스.27억유로), 크레디스위스(스위스.23억유로), 에릭슨(스웨덴.20억5천만달러), 애비 내셔널(영국.14억6천만유로) 등도 기록적인 적자를 냈다. (파리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