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지역 기업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가운데 유럽 지역 CFO들이 향후 경기를 가장 어둡게 보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여론조사결과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그룹 산하 CFO유럽이 분기마다 실시하는 '세계경기신뢰도 조사'에따르면 유럽의 내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CFO는 전체의 68%에 달했다. 이는 3개월 전 조사와 거의 비슷하나 올 1.4분기 조사에서 각각 58%와 32%에 그친 미국 및 아시아에 비해 내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CFO들이 유럽에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의 내년 경기를 낙관하는 비율은 작년 4.4분기의 6%에서 올 1.4분기에는 9%로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작년 1.4분기의 43%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것이다. 미국도 내년 경기 낙관 비율이 30%에서 19%로 즐았으나 아시아는 34%에서 44%로증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4분기에 미국과 아시아 CFO들 중에서 올해 경기를 낙관적으로 예상한비율은 각각 33%, 46%였다. 유럽 지역 CFO들이 이처럼 향후 경기를 암울하게 전망하는 것은 역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 경제의 침체와 이라크전의 불확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의 향후 5년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한 비율은 57%로 지난해 4.4분기와 같았지만 작년 동기의 83%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미국과 아시아 향후 5년 경기 낙관 비율도 각각 80%와 57%로 작년 4.4분기의 88%와 77%보다 낮아졌고 역시 작년 동기의 91%와 81%이 비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2004년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 유럽 CFO들의 낙관 비율은 전분기의 6%에서 9%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작년 동기의 38%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의 경우, 내년도 세계 경제에 자신감을 피력한 비율은 16%에서 9%로 떨어졌으며 아시아도 19%에서 12%로 낮아졌다. 작년 1.4분기에 미국과 아시아에서 올해 세계 경제를 낙관한 비율은 각각 19%와 37%였다. 향후 5년 뒤 세계 경제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한 비율은 유럽이 65%에서 59%로 떨어졌고 미국도 68%에서 58%로 내렸다. 작년 1.4분기에는 유럽과 미국의 낙관비율이 각각 78%와 75%였다. 이밖에 비관적인 단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럽 CFO의 39%가 향후 1년내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했으며 투자 삭감 계획을 밝힌 비율은 34%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급여 인하 방침을 밝힌 유럽 CFO 비율은 53%에 달해 다른 부문에서의 비용 절감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