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6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자진사퇴를 기대한다"는 정찬용 인사보좌관의 언급이 보도되자 진의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금감위와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나온 인사보좌관의 말을 대통령의 뜻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고심하며 여러 경로를 통해 브리핑 정황 등을 파악했다. 브리핑에 대해 알아본 관계자들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전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고 장관급 인사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는 방식으로는 격식에 맞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소한 청와대측에서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해야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금감위원장 비서실은 "아직까지 청와대에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공식적으로 연락온게 없다"고 전했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위원장은 청와대에서 명확한 의사 전달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사표를 제출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직접 연락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 관계자 말만 듣고 사의를 표명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오는 7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릴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 참가하는 위원장의 일정이 바뀌지 않은 것을 볼때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위원장의 불분명한 거취 문제로 금감위나 금감원의 조직에 문제가 생겨서는 곤란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