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5일 미국의 원유 수입 증가 소식으로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35.9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이 줄어들면서 결국 전날보다 20센트(0.5%)가 하락한 36.69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이 9센트 하락한 배럴당 3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달 28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의 원유수입이 전주에 비해 4.3% 증가한 868만배럴에 달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유엔 무기 사찰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의 평가를 유지함으로써 전쟁 강행 방침을 시사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이날 발언은 유가 하락 폭을 줄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증권의 카일 쿠퍼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입 증가는 재고 확대로 이어진다"고 전제하고 "최근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미국의 원유수입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