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성장이 이라크전 위협으로 인해 당초 전망을 밑돌 것이라고 유엔의 경제학자들이 3일 전망했다. 미국과 캐나다 및 유럽의 경제를 조사하는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경제전문가와 분석가 52명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3%보다 낮은 2. 5%에 그치고 EU도 올해 초에 예상했던 2%가 아니라 1.6%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라크 사태로 인해 "이미 소비와 투자 심리를 대규모 지출 항목에 대한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군사적 충돌이 없다고 가정한 기본 예측조차 성장 제고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의 전쟁 비용과 유가 및 증시 동향 등 이라크전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최근 일본 금융권의 위기 상황, 기업 및 개인의 채무불이행 등과 함께 세계 경제 성장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ECE의 브리기타 슈뫼그네로바 사무국장은 "이라크전으로 인한 잠재적인 충격파는 단기적인 경제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NECE는 올해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비교적 높고 서유럽에서는 아일랜드, 그리스, 터키, 키프로스, 말타 등이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선진국 중에서는 영국이 2.4%로 예상됐고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1.6%와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본부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