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허치슨 왐포아가 지배 주주인 '허치슨 3G'가 유럽 최초로 영국에서 3일(현지시간)부터 `3세대'(G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허치슨 3G사 대변인은 '유니버설 모빌 텔레커뮤니케이션스 시스템'(UMTS) 방식의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면서 그러나 단말기는 "몇주 후부터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치슨측은 서비스 개시에 앞서 지난 몇주간 관련 광고를 게재해왔다. 그러나 전용 단말기 공급이 지연되는 문제 등을 감안해 이날 상용 서비스 개통식에 너무 많은 관심이 몰리는 것을 주저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변인은 허치슨측이 새 서비스의 브랜드 이미지로 `3'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본격적인 서비스가 `03/03/03'(2003년 3월 3일을 의미)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하나의 상징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용 서비스가 제 궤도에 오르려면 앞으로 몇달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허치슨 3G는 허치슨 왐포아가 지분의 6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의 NTT 도코모가 20%, 나머지 15%는 네덜란드 텔레콤 그룹인 KPN 모빌이 나눠갖고 있다. 영국 정부는 3G 라이선스 판매에서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빨라 지난 2000년 텔레콤 열기가 한창일 때 허치슨 3G를 포함한 5개사에 모두 220억파운드(320억달러)를 받고 면허를 내줬다. 허치슨과 함께 당시 면허를 확보한 회사는 보다폰, 프랑스텔레콤 계열인 오렌지, 도이체 텔레콤 계열인 T-모빌과 브리티시 텔레콤이 한때 소유했던 mm02다. 보다폰의 경우 올하반기 영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T-모빌은 올 4.4분기를 착수 시기로 보고 있다. 반면 오렌지의 경우 프랑스 텔레콤의 재정난으로 인해 3G 서비스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은 허치슨이 발빠르게 유럽 최초의 상용 서비스에 착수하기는 했으나 향후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스트LB 팬무어의 베네딕트 에번스 연구원은 "3G 출범에 장애가 돼온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유저를 확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업체들이 3G 서비스에서 수익을 내려면 족히 10년은 기다려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