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 지연 등으로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의 방한과 국가신용등급 조정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4일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무디스는 당초 예정대로 4월중 방한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는 아직 방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신용평가기관이 미-이라크전쟁 지연 등으로 향후 세계 경제전망을 수정할 수 밖에 없어 자연히 각국의 국가신용평가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초 우리나라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두단계낮춘 무디스는 예정대로 4월중 방한해 정부와 연례협의를 거쳐 신용등급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방한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무디스와 방한 일정, 면담 대상자 등을 조정중이나 S&P 등과는 일정 등의 협의에 착수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미-이라크전쟁이 조기에 종결되지 않고 북한 핵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을경우 신용등급 전망의 상향 조정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핵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이들 신용평가기관이 방한하는 쪽으로 일정이 조정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