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용인의 삼성전자 연수원. 국가공인 국내 사내대학 1호인 '삼성전자 공과대학'의 2003학년도 입학식이 열렸다. 삼성전자 사원인 34명의 신입생들은 이날부터 2년 과정의 전문학사 수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공과대학은 지난 2001년 3월 교육부로부터 정규대학 승인을 받았으며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전문 학사 및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학사 과정에는 디지털공학과와 디스플레이공학과 등 2개 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총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35명의 첫 전문학사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문학사 과정 학생들은 첫 1년 동안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공부에 전념한다. 현업에서는 완전히 해방된다. 급여도 일반직원과 동일하다. 대신 3학기 동안 20여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이듬해에는 업무를 함께 해가면서 논문을 준비한다. 강의는 삼성전자 자체 인력과 성균관대 교수들이 절반씩 나눠 맡는다. 특히 삼성전자의 5백여명에 이르는 박사급 인력들이 교수풀(pool)을 구성,해당 분야별로 강의와 실습을 지도한다. 2001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전영현 상무(메모리사업부)는 "이론 위주의 일반대학 수업과 달리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교과과정이 짜여져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전문학사 과정을 졸업한 김세훈씨(25·시스템LSI기술팀)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업이 계속되는 빡빡한 일정에도 힘든 줄 몰랐다"며 "실무능력과 이론적 지식을 함께 키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공과대학은 성균관대 총장 명의로 석·박사 학위도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 39명의 석사를 배출한 데 이어 지난달 또 다시 22명의 석사가 탄생했다. 올해는 21명의 사원이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내년 2월에는 처음으로 박사도 나올 예정이다. 삼성전자 인사팀의 김효국 연수그룹장은 "학생들의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첨단설비를 이용한 현장감있는 강의 덕분에 일반대학에 파견연수를 보내는 것보다 효과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