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가 걸프전이래 최고치인 배럴당 40달러선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리들은 OPEC가 원유를 증산해도 당분간 유가 인상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을 것임을 시인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OPEC의 주요 회원국의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OPEC가 오는 11일 빈에서 열리는 회원국 각료회의에서 아마도 모든 생산 제한을 제거함으로써 원유를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위 관리는 "이 시점에서 펀드와 거래업자 그리고 뉴욕 상품거래소의 투기자들이 OPEC 보다 더 강력하다"고 전제하고 "여러분이 일부를 장악할 수 있지만 일부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 회복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는 최근 유가의 가파른 급등은 이라크전의 발발 위기감과 지난 1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파업으로 초래된 생산감소로 인한 재고부족으로 야기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주말(28일) 미국 뉴욕 상품 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0센트 떨어진 36.60달러에 장을 마감, 걸프전 이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