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부가 티센크룹을 비롯한 독일 기업들의 잇단 신용등급 하락에 발끈해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영향력에 맞설 유럽 신용평가기관의 설립에 발벗고 나섰다. 독일의 국회의원들은 3일 S&P가 최근 독일 최대의 철강업체인 티센크룹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급으로 두 단계나 떨어뜨린 조치는 이들 신용평가기관의 결정을 감시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재무부도 지난 주말 성명을 통해 S&P와 무디스에 대한 철저한 정밀조사 추진 방침을 발표하고 올해나 내년 초에 신용평가기관들이 부여하는 신용등급의 `신뢰성을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관련 법안의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럽내에서도 S&P나 무디스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신용평가기관 설립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독일 재무부는 지난주 공식발표를 통해 올해나 내년초에 독일 재무부의 디트리히 얀 금융 담당관은 "너무 적은 수의 손에 너무 많은 힘이 실려 있다"고 전제하고 "S&P와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는 유럽 기관의 설립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독일 사민당 대변인도 이에 대해 "독일에서 신용평가기관들의 힘은 문제가 되고있다"고 말하고 "그들은 독일의 경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내 신용평가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최근 S&P 등 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이 잇따라독일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 증가와 함께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베를린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