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6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이들은 이라크전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권이 올해 당초 기대보다 훨씬 낮은 1% 내외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이 절실하기 때문에 ECB가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로권 인플레가 지난해 12월의 2.3%에서 지난 1월 2.1%로 떨어져 ECB 목표치인2.0%에 접근한 것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유로 통화증가율이 지난달 예상 외로 증가한 것과 이라크전 위협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 ECB의 통화 정책에 여전히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주요 유로국의 재정적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호세 루이스 알졸라 연구원은 빔 두이젠베르크 총재 등 ECB 간부들이 최근들어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거듭 시사했다면서 "빠르면 금주중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의 대달러 가치가 지난 12개월 사이 24%나 상승한 것도 유로금리 인하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가치 상승은 이라크전 위협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 자산에서 속속 이탈한데 크게 영향받은 것이다. 리먼 브라더스의 클라우스 바아더 연구원도 지난번 ECB 회동 이후 "지정학적 상황이 변한 것이 없다"면서 따라서 유로금리 인하를 점치는 것이 "아주 균형있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ECB가 이번에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바로 다음날인 7일 한스블릭스 유엔 사찰단장이 안보리에 새로운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유로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그 효과를 갉아먹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CB는 역내 주요국의 재정적자가 여전히 유럽안정성장협약에서 허용한 상한을 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로권이 잠재력인 2-2.5%에 훨씬 못미치는 1% 내외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이번에 금리를 대폭 내리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들은 이라크전 위협과 관련해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올해 유로권 인플레가 ECB 목표치인 2%를 밑돌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조달금리를 2.75%도 하향조정한 바 있다. (베를린 dpa=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