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전업카드사들의 1월말 연체율이 11%를 돌파,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월중 손익실적도 9개사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신용카드 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9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은 11.2%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말의 8.8%보다 2.4%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카드연체율은 지난 2001년말까지만 해도 3.8%에 불과했는데 1년여만에 3배로 높아진 것이다. 연체율 상승에 따라 1월중 9개 카드사는 모두 적자를 냈고 일부 대형카드사는 월간 적자규모가 1천억원을 넘어섰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1천2백40억원, LG카드는 1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87년에 전문 카드회사가 생겨난 이후 모든 카드사가 월간 적자를 내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카드산업 자체가 붕괴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상명대 이명식 교수(경영학)는 "카드사 부실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인수한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로 부실이 전이돼 또 한차례 금융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