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심모씨(33)는 최근 정기적금 2천만원을 타고 고민에 빠졌다.


이 돈을 1년 정도 굴리고 싶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주식에 넣자니 불안하고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액수가 크지 않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성에 차지 않는다.


심씨와 같이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일부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는 이미 3.5%대까지 떨어졌다.


작년 물가 상승률이 3.8%였음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초저금리 탈출용' 특판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7%' 이상의 고금리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 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일부 원금을 손실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지수 연동형 정기예금 =지난해 은행권의 '히트상품'이 부동산신탁이었다면 올해의 화두는 단연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이다.


예금상품의 안정성(원금보장)에 주식이나 옵션의 수익성을 결합,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대표적인 '마이너스 금리 탈출용' 상품이다.


다만 예금기간중 중도 해지할 경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모두 1년짜리 정기예금으로, 최소 가입액이 5백만~1천만원이다.



<> 해외채권 투자펀드 =미국 등 선진국의 채권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선물환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해외 수익증권이다.


현재 우리은행 제일은행 외국계 은행(씨티.HSBC) 등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타 은행들도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초 판매한 해외 채권펀드 대부분이 연 7% 이상 수익률을 거두면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시장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는 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할 때 선취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중도 환매 수수료는 없다.


일정 수익을 올리면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어 편리하다.


상품에 선물환을 포함시킬 경우 수익률의 2.5%에 대해 비과세한다.


하지만 이 경우 1년 단위로만 가입해야 한다.



<>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은 고객확보 차원에서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자가 연 6.8%인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도 등장했다.


고객이 비과세인 생계형저축으로 가입할 경우 연 7.5% 수준의 금리를 받는 셈이다.


예금자보호법에 의거, 최고 5천만원까지 보호된다.


2월말 현재 연 6.8%의 금리를 지급하는 곳은 부산의 부산저축은행, 성남의 토마토저축은행 등 두 곳.


서울의 대영 솔로몬 한신 현대스위스 프라임저축은행, 경기의 좋은저축은행, 충남의 천안저축은행 등은 연 6.5%의 높은 금리를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전통적인 은행 예금상품 대신 저축은행 상품이나 파생상품 기법을 동원한 특판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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