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새 봄, 한국인이 느끼는 체감 삶의 질지수는 몇 점일까? KBS 제1라디오는 3일 오전 9시 5분 공사 창립 30주년 특별기획으로 「2003 한국인의 삶의 질 지수」를 방송한다. KBS 「라디오 동서남북」팀은 이를 위해 KBS 인터넷팀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남녀 3천28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삶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 3가지 묻는 질문에 `건강'(69%), `돈'(67%), `가정의 안정'(19%)의 차례로 들었다. 또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질ㆍ경제적 삶의 질'(41.5%)이 첫손에 꼽혔고 `심리적ㆍ주관적 삶의 질'(15.8%), `신체ㆍ건강에 관한 삶의 질'(15.7%), `인간관계에 관한 삶의 질'(12.8%)이 뒤를 이었다. `현재 당신의 삶의 질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라는 물음에는 56.2%의 응답자들이`보통' 수준이라고 응답했으며 `높다'는 응답(22.7%)과 `낮다'는 응답(20.9%)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우리 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집단'이 누구인지를 물은결과 일반시민(주부 포함) 29.4%, 시민단체 16.0%, 경제인 11.3% 순으로 나타나 한국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시민과 시민단체의 기여가 가장 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삶의 질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지 두 가지를 선택하라는 설문에는 `경제적 곤란' 67.3%, `질병 등 건강상의 문제' 36%, `불안정한 미래' 31.6%등의 차례로 대답했다.. 경제적 곤란의 주요 원인으로는 `실직ㆍ고용불안정'(38.4%), `가난의 세습'(37.8%), `저임금'(29.1%)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복수응답).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제적 곤란을 탓하는 사람들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노무현 정부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46.9%), `매우 그렇다'(11.3%) 등 긍정적인 대답이 58.2%로 나타났고 `우리 나라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희망적'이라는 대답이 53.3%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이민을 가겠다'는 응답자가 49.7%에 달해 많은 국민이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여가 생활을 함께 보내는 상대는 `배우자'가 23.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친구'(22.7%), `혼자 보낸다'(17.8%), `자녀'(11.5%), `애인'(11.2%)의 순이었다. 월수입 중 여가ㆍ취미 생활에 지출하는 비용은 5만원 이하 33.4%, 5만∼10만원32.4%, 10만∼20만원 17.2% 등의 차례였고 `없다'는 응답도 9.4%나 됐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