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라 2월에 3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하면서 2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적자폭도 커졌다. 특히 수출은 20%대 증가율이 5개월째 이어졌고 1월까지 4개월간 20%대를 유지했던 수입 증가율은 2000년 9월 이후 29개월만에 30%대로 높아졌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집계한 2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35억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10억2천300만달러)보다 22.5% 증가했다. 수입은 작년 2월(104억7천100만달러)에 비해 32.0% 증가한 138억2천200만달러로,무역수지는 3억1천7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번 적자규모는 1월의 8천7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 12억6천800만달러, 11월 12억300만달러 등으로 흑자를 보였지만 유가의 상승랠리가 시작된 12월에 5억7천400만달러로 흑자규모가 축소된데 이어 1월에는 36개월만에 적자를 냈었다. 이번 수출액은 역대 2월 실적 가운데 최대치에 해당한다. 품목별 추정치를 보면 DDR D램의 수출단가 하락에 따라 반도체가 12억달러로 5.7% 증가에 그쳤지만 자동차는 12억5천만달러로 35.3% 증가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는 13억5천만달러로 63.4%나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반도체를앞지르면서 월간 수출실적 1위 품목이 됐다. 이와 함께 일반기계(12.6%), 가전(11.0%), 석유화학(25.8%), 철강(15.8%), 석유제품(66.7%), 섬유류(2.7%)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는 9억달러에 그치면서 5.1% 감소했고 선박도 23.5%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2월 1-20일 기준으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14억6천만달러로 95.1%나늘어나면서 14억4천만달러(11.3% 증가)인 미국보다 수출액이 많았다. 유럽연합의 경우 59.4% 증가한 12억4천만달러, 아세안은 14.0% 늘어난 8억2천만달러, 일본 수출은 17.7% 증가한 7억9천만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수입은 원자재의 경우, 고유가로 에너지원 수입이 작년 2월에 비해 25% 늘어났고 자본재는 기계류와 반도체 수입의 급증으로 44%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소비재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26%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산자부는 "3월에는 분기말 효과와 선박통관물량 증가 등에 따라 무역수지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흑자 전환을 낙관할 수없다"면서 "하지만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