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델타 항공사는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첨단 전자장비를 사용, 여객기 승객의 신원과 테러위협 정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3월부터 시험가동할 것이라고 교통부가 28일 밝혔다. 9.11 테러 후 정부의 의뢰로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 `승객사전검색 전자시스템'(CAPPS II)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승객의 은행 및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각 승객의 테러위협 정도를 `녹색' `황색' `적색'으로 구분하게 되는데 현금으로 편도 티켓을 구입하는 등 수상한 경우에는 경고표시가 뜨며 적색으로 구분된 승객은 탑승이 금지된다. 델타 항공사는 3월부터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3개 공항에서 CAPPS II 시스템을 시험가동할 계획이며 종합시스템은 연말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민권단체들은 사생활 침해는 물론 데이터베이스 혼란시 무고한 사람이 위험인물로 지목될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법률전문가 케이티 코리건은 "이같은 시스템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사람들의 `영구적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통부 관계자들은 CAPPS II 시스템이 이미 사생활 존중법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할 것이며 인종과 종교 등에 근거한 검색을 하지않고 검색 자료가 저장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dpa=연합뉴스) youngnim@yna.co.kr